휴대용 선풍기를 물에 빠뜨렸다면 전원보다 건조가 먼저입니다
계곡, 워터파크, 아니면 장맛비 쏟아지는 길 위. 손에 쥐고 다니던 휴대용 선풍기를 물에 빠뜨리거나 흠뻑 적셔본 적, 여름엔 정말 흔하죠. 이때 열에 아홉은 반사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잘 되나 보려고 전원 버튼을 눌러보는 것. 그런데 이게 기기를 살릴 마지막 기회를 날리는 실수예요. 젖은 전자기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켜보는 게 아니라 ‘완전히 말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에 젖은 상태에서 전기가 흐르면, 원래 이어지면 안 되는 회로끼리 물을 통해 연결되면서 순간적으로 합선(단락)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멀쩡히 마르면 살았을 기판이, 젖은 채 전원을 넣는 순간 타버립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물에 빠진 직후, 바로 이렇게 하세요
- 켜져 있었다면 즉시 끕니다. 그리고 다시 켜지 마세요. “작동하나?” 확인 욕구를 참는 게 첫 번째 관문입니다.
- 충전 케이블이 꽂혀 있었다면 바로 뽑습니다. 젖은 상태로 전원이 연결돼 있으면 가장 위험해요.
- 분리 가능한 부분은 분리합니다. 날개 커버, 목걸이 스트랩 등 손으로 열리는 부분을 열어 물기가 빠지고 공기가 통하게 합니다.
- 겉물부터 털고 닦습니다. 마른 수건으로 표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통풍구·충전 단자에 고인 물은 살살 털어냅니다.
그다음은 오직 ‘건조’
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급한 마음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부터 정리할게요.
- 헤어드라이어 뜨거운 바람은 금물. 고열은 내부 배터리와 플라스틱, 접착부에 오히려 손상을 줍니다. 말리려다 다른 걸 망가뜨려요.
- 햇볕에 장시간 방치도 비추천. 특히 리튬 배터리가 든 기기는 고온 환경이 위험합니다. 배터리 안전 관련 소비자 주의사항은 한국소비자원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정답은 서늘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서 자연건조. 선풍기를 분해한 상태로 세워두고 최소 며칠은 충분히 말립니다. “겉은 다 말랐는데?” 싶어도 내부는 아직 젖어 있을 수 있어요. 조급함이 가장 큰 적입니다.
- 밀폐용기에 실리카겔(제습제)과 함께 넣어두면 내부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흔히 말하는 ‘쌀통에 넣기’보다 실리카겔이 낫고, 쌀은 미세한 가루가 단자에 들어갈 수 있어 권하지 않아요.
며칠 뒤, 다시 켜기 전에
충분히 건조했다고 판단되면 그때 전원을 시도합니다. 이때도 요령이 있어요.
- 케이블을 꽂기 전, 배터리 부분이나 몸체가 부풀지 않았는지 먼저 봅니다. 볼록하게 부풀었거나 열이 나거나 냄새가 난다면 절대 충전하지 말고 사용을 중단하세요. 침수된 리튬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 이상이 없어 보이면 전원을 켜봅니다. 정상 작동하면 다행이고, 며칠은 상태를 지켜보세요.
- 작동은 되는데 이상한 소리·냄새·발열이 있다면 미련 없이 사용을 멈추는 게 안전합니다.
다음엔 이런 걸 봐두면 좋아요
이번에 살렸든 못 살렸든, 물놀이·장마철에 자주 쓴다면 방수 성능을 나타내는 IP등급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뒤 숫자가 방수 정도를 뜻하는데, 등급이 표기된 제품군은 생활방수 정도는 견디는 경우가 많아요. IP등급 같은 규격의 의미는 국가기술표준원 쪽 자료로 개념을 잡아둘 수 있습니다. 다만 ‘방수’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 등급마다 견디는 수준이 다르니, 표기 숫자를 확인하는 습관이 결국 기기를 오래 쓰는 길이에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물에 빠뜨렸을 때의 승패는 ‘얼마나 빨리 말리느냐’, 그리고 ‘켜보고 싶은 충동을 얼마나 참느냐’에서 갈립니다. 전원보다 건조가 먼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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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IT Gadgets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8.01 | 최종 업데이트: 2026.08.01
사진: Jakub Żerdzicki (Unsplash)
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처음 방수 기기를 챙긴다면, 이 카테고리부터 차근차근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